망고와의 제주여행 – #1. 여행의 출발

2023년 11월 06일 월요일 망고와 제주도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내가 반려견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가볼꺼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그것도 대형견을? 올해 초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때만해도 차에 타는것 조차 힘겨워 했으니..

이게 2022년12월 말 처음 차태우는 연습할 때 찍은건데, 천성적으로 겁이 많은 망고가 타고는 싶은데 무서운 감정이 교차하여 차 안만 두리번거리고 냄새 맡으며 타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는게..

지금보니 너무 귀엽자낫!! (나는 어떻게든 태울려고 애타게 부르는 것도 지금보니 웃기군)

현재는?? 한때는 모르는 차라도 문만열고 타라고 하면 덥썩 타버릴 듯한 느낌이었는데 교통사고 + 제주간다고 첫날에 차를 하루종일 탄 이후로는 차타는데 거부감이 생겨버려서 안타까움 ㅜㅜ

원래는 망고가 사상충 치료 시작 하기 전인 9월 중순에 계획을 했으나, 망고 데리고 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차를 폐차하는 상황(저에게도 그렇지만 망고에게도 트라우마가 생겨버린 사건)이 되어버려서, 그땐 망고랑 같이 여행가면 안되겠다 했었더랍니다.

하지만 11월 들어서 갑자기 다시 시도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아주 급하게 진행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여행의 진행에 있어 가장 큰 포인트는 망고를 어떻게 제주도로 데려갈 것인가 였습니다.

나름 28키로 나가는 대형견이라.. 비행기는 위탁 수하물로 보내야 되는데 망고는 캔넬은 구경도 못해본 촌뜨기라 패쓰, 그럼 배로 가야 하는데 어디서 배를 탈 것인가 였습니다.

제가 검토 선상에 올랐던 배편은

한일 고속에서는 여수(골드스텔라)/완도(블루펄, 실버클라우) -> 제주

씨월드고속훼리에서는 목포(퀸메리호)/진도(산타모니카) ->제주

이정도였습니다.

일정이나, 동선을 고려해서 여수에서 00:20분에 제주로 출발하는 골드 스텔라로 결정했습니다. (차를 싣고 펫룸에 망고랑 같이 가는 일정)

중요한건 수원에서 여수로 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망고가 교통사고 이후로 차타면 긴장을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배는 여유있게 수요일 새벽 출발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돌발변수로, 배의 펫룸을 이용할려면 이동시에 대형견은 입마개가 필수이더군요, 그리고 캔넬도 필수 지참이었습니다.

9월에 제주 여행 생각할때 일단 입마개는 구매를 해 놓은 상태였구요.

문제는 캔넬..

솔직히 캔넬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라, 캔넬을 급하게 검색해보니 망고 몸에 맞는 하드캔넬은 너무커서 차에 안들어가요 ! ㅜㅜ 차가 작아서 !! ㅠㅠ 소프트캔넬을 사야겠다라고 봤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잘 파는데가 없더라구요

마침 월욜날 출발인데 토욜날 찾기 시작했으니.. 온라인으로 구매할수도 없고..그래서 월요일날 여수로 내려가는 길에 대형 반려견 용품 할인매장 같은데 들려서 구매를 할려고 맘편히 생각했답니다. (이게 화근의 시작이었죠.)

11월 6일 월요일, 아침 산책을 마치고 밥먹이고 짐 정리하고, 출바알!

두근두근!일단 평택에 봐놨던 대형 매장을 1차 목표로 갔습니다. 꽤나 큰 가게였는데 소프트 캔넬은 없네요. 하드캔넬을 보니 어마무시합니다. (크기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제가 원한건 이런 거였는데

가게에는 이런거 밖에 없어요.

근처 다른 대형 매장을 갔습니다. 없어요. 마음이 슬슬 급해지기시작합니다.

지역을 옮겨 세종시에 위치한 대형 할인마트로 갔습니다. 역시나 없어요.. 땀이 삐질삐질..

이거 캔넬 없으면 제주도 여행 자체가 무산되는 터라..

망고가 차를 오래타서 힘들어하길래 잠시 내려서 바람쐬며 여기저기 할인매장에다 전화질..

몇군데 전화를 해보다가 대전의 한 할인점에서 드디어 찾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매장 대표님이 제게 보내주신거

휴우~ 안도의 한숨!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겨우 재고 확인 문자를 받고 대전으로 출발!!

하루 일정이 소프트 캔넬 사느라 다 엉망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젠 배를 탈수 있다는 희망으로 숙소로 마음 편히 갔습니다.

담양

다음날 아침 갈길이 멀기에 서둘러서 출발을 했습니다.

망고가 없던 버릇이 새로 생겼는데, 운전하고 있으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뒤에서 어깨에 턱을 대고 절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부끄럽게..)

어제 차를 오래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뒤에서 제 귀에 대고 숨넘어 가는 소리를 냅니다.

과호흡을 넘어선 숨넘어가는 소리.. 차를 멈추면 괜찮아지는데, 운행에 들어가면 숨소리가..

이거 병원가봐야 할 정도로 숨넘어 가는 소리를 냅니다. 머리를 만져주니 숨소리가 조금 안정됩니다.

고민이 됩니다. 제주 여행 다 접고 병원부터 가봐야 하나.. 여행 할 수 있을까..

조금 상태를 더 지켜 보기 위해서 일단 1차 목적지인 담양 관방제림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주차장 차에서 내린 망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좋아서 뛰어 댕깁니다. ㅡㅡㅋ

차를 타는게 문제라면 일단 차 이동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여행 끝내고 올라오는 내륙 길이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단풍이 이쁘게 든 담 관방제림.. 좋아요~ 사람이 없으니 더 좋아요~ 자 망고 사진 촬영 타임~

한참을 걸어 담양 메타쉐콰이어길 주차장 까지 가봅니다.

입구 신발벗고 걸을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랜드 앞에서 한 컷! (들어가는건 유료에요) 음, 메타쉐콰이어길 들어갈까 하다가, 이미 많이 걸어서.. 제가 힘들어서 다시 되돌아 왔어요

다시 관방제림 촬영

역시 대형견을 데리고 다니면 주위의 시선을 많이 받아요.

사진 찍는걸 기다려주는 걸 보면 사람들은 신기해 하구요.

차타는걸 힘들어하는 망고를 위해 관방제림 주차장에서 점심때까지 푹 쉬었어요.

이넘 힘든지 눈이 쪼그라 들었어요 ㅜㅜ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한 망고)

한참 쉬다가 2번째 목적지인 순천만으로 출발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