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블로그에 올린 글 중..
현실의 상황이 꼬여있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고… 나의 마음은 어디에 가있는가. 라고 한참을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았다.
그때 혼자 바람쐬러 갔었던 곰소항..
지금 기억 나는 풍경은.. 부두에서 어떤 아저씨가 갈매기들에게 먹이(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부산물일까? 멀어서 정확히는 못봄)를 주고 있었다. 갈매기들이 떼거지로 모여있었고 마침 먹이가 떨어지자 순식간에 다 날아가 바렸다.
바글바글했던 갈매기들이 한순간에 다 날아가버리고 덩그러니 남은 텅빈 그 풍경이 어찌나 을씨년스러워 보이던지..

그렇게 항구에 우두커니서서 세시간 넘게 그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척이나 추웠지만.. 그래도 그런 막연한 시간이 좋았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 보긴 했지만.. 그런걸 신경쓸 이유 따위는 없었으니깐…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시간이란 것은 흐르게 되어있고,
우리의 감정이란 것도 시간에 따라 흐르게 되어있기 마련인데 왜 자꾸 가두어 둘려고 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데로 내 버려두기로 했다.
물론 그것이 답은 아니었을테지만,
단지 그때는,
나는 스스로의 도피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것 같다.
아직까지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