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강풍이 태풍처럼 몰아치다가 아침이 되면서 바람이 잦아들었습니다.
평화로운 아침.. 망고는 또 응가를 해야되기때문에 밖으로 나왔어요.
펜션집 멍멍이는 건물에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아서 평화로운 망고 응가..
쌀쌀하니까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망고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저 멀리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들어오면서 보았던 수산한 못 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왠지 이쁠거 같아서요
아침 공기가 상쾌합니다.
아침해도 이뻐요. 저 뒤로는 한라산도 보이고, 하지만 망고는 뒹굴어야 제맛!




한참을 사진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멍멍이 두마리가 갑자기 등장
익숙한듯 물을 먹고 근처로와서 망고를 탐색합니다.
한마리는 다른 한마리보다 살짝 경계심이 있는것 같긴한데 성격이 좋아보입니다.
한참을 돌아보다 볼일 없다는듯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ㅋㅋㅋㅋㅋ (동네 마실 다니는것 처럼 너무 익숙해 보였음)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펜션으로 복귀, 역시 잘따라오고 있는지 중간 확인하는 망고


날이 좋으니 팬션 배경으로 한컷, 어제 바람이 얼마나 불었으면 마당에 죽은 잔디가 물결을 그리며 모여있었어요.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여유가 있으니 근처 전망대를 가보기로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낭끼오름이라는 곳이었더군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 시설 관리가 거의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팻말도 없어서 잠깐 헤매다가 겨우 길을 찾아 갔습니다.
올라가는 길 (망고는 사륜구동이라 잘도 올라갑니다. 전 힘들어서 헥헥헥)







힘들게 정상 전망대에 올라 한컷


힘드니까 잠시 쉬어야죠. 그동안 풀뜯어먹는 망고
풀뜯어 먹다가 숲속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났는데…. 온몸에 이상한 씨앗을 잔뜩 묻혀왔어요.
기름같은게 있어서 찐득거려서 손으로는 떼지지 않습니다 ㅡㅡㅋ (망했다!)


한숨을 내쉬며 펜션으로 돌아와서 양해를 얻어 마당 수돗물로 대충 씻겼습니다.
씻기고 닦고 말리고….

망고는 수건으로 닦으면 장난치는줄 알고 수건을 물어요 ㅋ
그렇게 제주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배를 타기 위해 제주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망고가 차를타니 다시 기분이 안좋아졌어요 ㅜㅜ

이제 길고 긴 여정이 다시 시작될텐데 걱정입니다.
제주항에 도착해서 두시간전에 망고는 미리 멀미약을 먹이고, 배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서 한컷


저도 멀미약을 미리먹고, 망고 태운 차를 배에다 싣고 따로 이동하였습니다. (잘 버텨라 망고야)
진도로가는 산타모니카호.


솔직히 망고도 망고지만 저도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바람이 불고 있고, 방송에서도 너울성 파도로 인해 선체가 많이 흔들릴꺼라고 방송을 하는걸 보니 왠지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배타고 부산으로 왔을때의 악몽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는 긴장을 늦추기 위해 계속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 이러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미쳤지, 그때 이후로는 다시는 배를 안탄다고했는데라며 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출항!
배의 진동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파도를 타고 넘실넘실!
저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진도 직항은 원래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데, 배가 결항되면서 예약을 바꾸는 과정에 추자도를 들렸다 가는 배가 걸려서 두시간 걸리는 여행길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도가 높거나 등의 기상이 안좋으면 더 걸려요
배가 흔들리기는 하는데 예전 그 롤러코스터 타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망고는 잘있겠지 슬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가볼수가 없으니..
그렇게 그렇게 추자도를 거쳐 두시간 넘어서 겨우 진도항에 도착합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에 맞춰 차에가니 망고가 격하게 반겨줍니다.
하지만 저런 불쌍한 표정으로 절 쳐다보는걸 보니 짠하네요

고생했다 망고야! 조금만 더 고생하자!
진도항에 차를 내리니 벌써 어둑어둑해 집니다.
망고도 좀 쉬어야되는데 어디 쉴데가 없어서 휴게소까지 운전을 강행합니다.
망고 힘들다고 절 계속 처다보고 있다가, 어깨에 턱 올려서 씩씩 거립니다.

위 상태에서 저가 쳐다보면 망고도 절 쳐다보고 있어요 ㅜㅜ
룸미러로 보니 턱을 어깨에 올리고 절 쳐다보며 눈을 반쯤감고 있습니다. (에휴 고생이다)
하지만 집에는 가야되기에, 힘들더라도 달래가며 계속 달렸습니다. (오는 내내 저러고 와서 어깨 빠지는줄 알았어요)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겨우 수원원에 도착!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한참 돌다가 겨우 주차하고 망고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고생했다 망고야! 고생했다 나!
보너스 – 망고 개인기! –


망고와의 제주여행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