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순천만까지 차로 약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역시나 망고가 힘들어해서 중간에 쉬엄 쉬엄 가다보니 약 두시간 정도 걸려서 겨우 도착.
어차피 여수에서 배가 자정이 지난 00시 20분에 출항이라 순천만에서 해 지는것 보고 여유있게 (여수엑스포 여객선 터미널까지 약 40분 소요) 가면 되겠다 싶어서 코스에 넣었는데..
아! 이럴수가!! 순천만 습지공원은 반려견 출입 금지래요. 돈도 받네요. ㅜㅜ
옛날(마지막으로 갔었던게 2008년도였으니까, 15년 만이네요)에 갔을 때는 이런거 없었는디 ㅜㅜ
그때 그시절 2008년도의 순천만 습지공원 모습 ^^










순천만 국제정원은 얼마전부터 휴장(11월 1일부로)에 들어가서 습지공원에서 시간을 보낼려고 했는데, 안된다니 어쩔 수 없죠 !
아쉬운 김에 입구에서 한컷 ㅋㅋ (왜 습지공원에 국제정원 박람회 타이틀을 설치해 놨는지?? 이해가 좀 안됨)

음.. 습지공원에는 못들어 가지만 주차장 한켠의 반려견 놀이터는 잘되어 있더군요.
일단 넓어요!! 구조도 구불구불 잘 만들어 놓은듯하고, 해가 질때까지 할일도 없으니 전세낸 것 처럼 쉬기로 작정 (아무도 없어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꽤나 쌀쌀 했었죠. 따듯한 햇빛이 있기는 했지만, 추웠어요! 덜덜덜!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망고는 혼자 신났죠.
해지기 한시간 전 즈음에 일몰을 찍기 위해 근처로 슬슬 이동했습니다. (돈 안내고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현재 습지 조성 중인 곳인거 같더라구요)
해지는 풍경으로 촬영 샷. 사람이 없어서 잠시 줄을 풀어 주기도 했습니다.








해가 지니까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배를 탈려면 일찍 밥을 먹이는게 나을 것같아서 일단 차에가서 망고 밥을 먹이고 잠시 쉬었다가 여수 엑스포 여객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휴게소 중간중간 들려서 힘들어하는 망고를 위로해 주면서 말이죠 ㅜㅜ
쉬엄쉬엄 그렇게 도착해보니 주차장에 이미 차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모바일 티켓 확인!


분위기를 보기 위해 여객 터미널에 망고를 데리고 들어가보니 멍멍이 한마리가 더 보였습니다. (무려 외쿡인분이 데리고 계셨는데 무지 얌전했어요 ^^)
저는 멀미할지 몰라서 멀미약을 구매하고 다시 차로 돌아가서 대기했습니다.
망고가 심심해해서 근처 한바퀴 돌았는데, 너무 추웠어요!
바람도 많이불고. 큰 배라서 그리 영향이 없을거라고 위안 삼으며 드디어 차량 탑승!
대형트럭들이 엄청나게 승선을 합니다. 그사이에 끼어서 차례를 기다리며 차를 주차하고, 입마개 및 소프크 캔넬을 소지한 후 승강장으로 올랐습니다.
두근두근.. 망고가 입마개를 잘 할수 있을까? 전에 살짝 입마개를 했을때는 별 거부감이 없어 보였더랍니다.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배에 승선을 해서 입마개 지시를 받고 이동을 할려는데…… 어익쿠야.. 입마개를 할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이동을 할려고하니까 망고가 발광을 합니다. 입마개 싫다고 벗으려고 생 난리를 치면서 바닥에 그대로 엎드려 버리고 이동을 거부하는데… 으으으 짐도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직원분의 양해를 얻어 (다행히 사람들도 없었어요 ㅜㅜ) 입마개를 풀고 이동을 했습니다. 입마개 푸니까 아주 좋아라하면서 쏜살같이 이동했어요 ㅜㅜ
펫룸에 들어가니 아까 터미널 대기실에서 봤던 멍멍이가 있었습니다.
대기실에서는 외쿡인 남자분이 데리고 계셨는데, 펫룸에는 여자분이셨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자분은 운전을 해야해서 좀 좋은데서 주무시고 아내분이 희생(?)하여 펫룸에 왔다면서요. 무척 매너가 좋은 멍멍이와 주인분이셔서.. 눈물이.. ㅜㅜ


만약에 다른 (민감한?)개들이 많았다면 캔넬에는 넣어야 겠더군요.
전 솔직히 룸이 꽤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협소했습니다. 제가 평일 비수기에 배를타서 이정도지, 혹시라도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무조껀 캔넬에 넣어야 겠더군요.
어찌되었던간에 일단 캔넬 연습을 급하게 하고 있는데, 같이 타신 견주분이 밖에 내 놓아도 괜찮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상대방 반려견도 망고랑 비슷한 성격이라 (첨에 냄새 몇번 맡고 관심 없음 이런느낌 ㅋㅋ) 풀어놓으니 서로 각자 알아서 자더랍니다. 하아~ 한숨!!
제주로 가는 동안 생각보다 배의 진동이 있었습니다. 출발하고 어느정도 안정기에 들어갈때까지는 진동이 꽤나 심한편이어서(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흔들림이 아닌, 배프로펠러? 작동에 의한 진동의 느낌이었어요)
망고도 한참을 긴장을 하던데, 파도의 울렁임+진동이 함깨 오니까 망고로서는 처음겪는 경험이라 불안했나봐요.
그렇게 한참을가니 진동은 잦아들게되고 망고도 피곤한지 겨우겨우 잠을 청하더랍니다.
그렇게 밤새 뒤척이며 제주까지 배타고 이동. 5시간반정도 소요되면 6시 즈음에는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6시 반이 되어서야 겨우 차로 이동하라고 방송이 나왔습니다.
같이 가던 견주분에게 인사도 못하고 망고를 데리고 후딱 차로 왔습니다. (입마개 트라우마가… ㅜㅜ 남들 보기 전에 얼릉 갔어요)
망고를 차에 태우고 전 사진 한컷! 배 위에서 찍은 해뜨기전 여명이 밝아오는 제주항의 아침입니다.


우여곡절끝에 그렇게 겨우 제주에 도착해서 차를 내리는것도 한참을 걸려 제주에 내리는 순간! 아 드디어 제주에 왔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생했다! 망고야! 나도 고생했다! 토닥토닥)

